안동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비탈 마을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안동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호수 풍경이 아름다운 곳과 함께 독특한 마을 이야기를 가진 여행지를 찾게 된다.

그중에서도 안동댐을 바라보며 자리한 예끼마을은 단순히 경치가 좋은 곳으로만 소개하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마을이다. 1976년 안동댐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서 안동 지역 곳곳의 마을이 물에 잠겼다.
오랫동안 살아온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야 했고, 일부 주민들은 고향과 가까운 곳을 떠나지 못한 채 안동호가 내려다보이는 산비탈에 다시 마을을 만들었다.


지금의 예끼마을은 그렇게 형성된 수몰 이주민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처음부터 편안한 터전이었던 것은 아니다. 산비탈을 직접 일구고 생활 기반을 하나씩 만들어가며 새로운 마을에 정착해야 했다.
당시 주민들의 생활과 함께 이발관 같은 생활 공간도 마을을 따라 올라오면서 예끼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약 50년이 지난 지금, 예끼마을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주민들이 있는 한편, 아름다운 안동호 풍경과 조용한 시골 생활에 매력을 느껴 새롭게 터를 잡은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중에는 9년 전 예끼마을에 들어와 자연과 가까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미옥 씨 부부의 이야기도 있다.
도시의 편리함을 내려놓고 이곳에서 직접 재료를 다듬고 음식을 만들며 자연주의 밥상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모습은 예끼마을의 또 다른 풍경이 되고 있다. 이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수몰이라는 아픈 기억을 품은 주민들의 삶이 이어지는 동시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마을에 활기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호를 바라보는 풍경은 한적하지만, 그 안에서 이어지는 사람들의 관계는 오히려 따뜻하고 정겹다.


예끼마을을 찾았다면 먹거리도 빼놓기 어렵다. 특히 안동 지역의 특색을 담은 메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메밀소바 맛집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이곳은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으로,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밀소바와 매콤면이 있으며, 깔끔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 특징이다. 메밀 음식 외에도 안동의 지역색을 느낄 수 있는 안동간고등어정식과 미오기비빔밥 등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식사 전 제공되는 비건빵과 여러 가지 반찬도 이곳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한 끼 식사를 하면서 안동 지역의 음식과 자연주의 식문화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끼마을 여행과 잘 어울린다.
안동 예끼마을은 유명 관광지만 빠르게 둘러보는 여행과는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 안동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고, 그곳에서 다시 삶을 이어간 시간이 고스란히 마을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 뒤에 숨겨진 주민들의 세월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도 새로운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여름 안동 여행에서 자연 풍경과 지역 음식,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함께 담긴 장소를 찾는다면 안동 예끼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기행에서 소개된 예끼마을의 풍경을 따라가며 수몰 이주민들이 만들어온 마을의 역사와 오늘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여행은 여느 관광지와는 또 다른 여운을 남길 수 있다.
<예끼마을> 경북 안동시 도산면 선성길 14
<메밀꽃피면>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선성4길 22
054-843-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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