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에서는 바쁜 도시의 삶과는 전혀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특별한 부부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전라남도 고흥 앞바다에 자리한 작은 섬 대옥대도.

아름다운 일출로 유명해 ‘태양의 섬’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현재 단 두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바로 장경복 씨와 정황금 씨 부부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 속 여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실제로 섬에서 생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병원이나 마트 같은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날씨에 따라 이동이 제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대옥대도는 그 어떤 곳보다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행복이 가득한 공간이다.

부부가 이 섬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약 20여 년 전이다. 지인의 권유로 섬 관리 일을 맡게 되면서 무인도였던 대옥대도에 들어오게 됐다.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현재 부부는 섬에 자리한 넓은 건물을 관리하며 생활하고 있다. 마치 궁전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건물은 과거 연수원 용도로 지어진 곳으로, 부부는 이곳을 정성껏 관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넓은 마당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풍경은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이들의 일상은 자연과 함께 움직인다. 산에 올라 더덕이나 삽주 같은 산나물을 채취하고, 바다에서는 직접 물고기와 해산물을 잡는다. 필요한 먹거리를 스스로 마련하는 자급자족 생활에 가까운 삶이다. 물론 힘든 노동이 따르지만 부부는 자연이 주는 선물 덕분에 부족함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부부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 없는 생활이다. 복잡한 인간관계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삶은 생각보다 큰 만족감을 안겨준다고 한다. 아침에는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저녁에는 붉게 물든 노을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이들의 소소한 행복이다.

평소에는 조용한 섬이지만 이날만큼은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육지에서 생활하는 아들 부부와 손주들이 오랜만에 섬을 찾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방문하는 날은 부부에게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 중 하나다.
아이들에게 대옥대도는 최고의 자연 놀이터다. 넓은 바닷가에서 뛰어놀고, 갯벌을 체험하며 자연 속에서 마음껏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 대신 자연을 친구 삼아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흐뭇함을 안겨준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식사 시간이다. 부부는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과 제철 식재료로 푸짐한 밥상을 준비했다. 식탁 위에는 바다의 신선함이 그대로 담긴 음식들이 가득 올랐고, 가족들은 함께 음식을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한국기행은 단순히 섬 풍경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편리함과 속도를 추구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대옥대도 부부는 자연과 함께하는 느린 삶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이었다. 크지 않은 섬이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사랑과 자연의 풍요로움, 그리고 삶의 여유가 가득 담겨 있었다. 대옥대도에서의 하루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소중한 행복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특별한 이야기였다.
<태양의 집>
전라남도 고흥군 영남면 해맞이로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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