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100년 전통을 지켜온 라이스페이퍼 마을의 하루를 만나 본다. 베트남 남부 허우강 지역의 작은 섬, 구 라오 메이 마을은 오랜 세월 전통 방식으로 라이스페이퍼를 만들어 온 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산업화된 대량 생산 대신, 100년 넘게 이어진 수작업 공정을 고수하고 있다. 한 가구가 하루에 생산하는 양은 평균 400장 남짓. 숫자만 보면 많지 않아 보이지만, 모든 과정을 손으로 진행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라이스페이퍼 제작은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된다. 쌀을 불리고 곱게 갈아 만든 반죽을 천 위에 얇게 펴는 것이 첫 단계다. 두께가 조금만 달라도 건조 과정에서 갈라지거나 찢어질 수 있어 숙련된 감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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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끓는 물 위에 올려진 틀에서 뜨거운 증기로 반죽을 익힌다. 이때 불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오래 찌면 질겨지고, 덜 익으면 모양을 유지하기 어렵다.
가장 까다로운 순간은 익은 반죽을 천에서 떼어내는 작업이다. 종이처럼 얇은 상태라 작은 실수에도 구멍이 나거나 가장자리가 찢어진다. 작업자들은 손끝의 감각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한 장씩 들어 올린다.

이후 대나무 발 위에 펼쳐 햇볕에 말리는데, 강한 햇빛이 필요한 오후 시간에 맞추기 위해 오전 내내 쉼 없이 작업이 이어진다.
문제는 기온과 날씨다. 한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날도 많고, 아궁이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더해져 작업장은 찜통이 된다. 얼굴과 옷은 금세 땀으로 젖는다.
여기에 예측하기 어려운 스콜성 비까지 변수로 작용한다.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면 말리던 라이스페이퍼를 순식간에 거둬들여야 한다. 그래서 작업자들은 식사 시간에도 하늘을 살피며 야외에서 대기한다.

마을에는 50년 넘게 같은 일을 해온 장인도 있다. 예전처럼 빠르게 움직이기는 어렵지만, 전통 방식을 지키겠다는 자부심은 여전하다. 기계로 찍어내는 제품과 달리, 이곳에서 생산되는 라이스페이퍼는 얇고 탄력이 뛰어나 현지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구 라오 메이 마을의 라이스페이퍼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다.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기술과 공동체의 삶이 담긴 결과물이다. 무더위와 날씨 변화 속에서도 이어지는 손작업의 반복은 고된 노동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전통을 지켜온 사람들의 땀과 자부심이 함께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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