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김미령 셰프가 38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며 국수를 만들고 있다는 곳, 과연 어디일까요? 오랜 시간 한곳에서 장사를 이어가는 음식점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매일 수많은 손님에게 같은 음식을 내놓으면서도 재료부터 조리 과정까지 자신의 원칙을 지켜가는 곳이라면 더욱 눈길이 갑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로 김미령 셰프가 어머니의 뒤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국숫집입니다.
김미령 셰프와 국수의 인연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어머니가 국수집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방 일을 접하게 됐고, 오랜 시간 음식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자신만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어머니의 가게를 이어받으면서 남편과 함께 지금까지 국숫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메뉴는 단연 안동 국수입니다. 일반적인 국수와 다른 점은 면을 만드는 재료에 있습니다.
콩가루와 밀가루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면을 만들기 때문에 밀가루만 사용한 국수와는 다른 고소함과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국수는 면 자체의 맛뿐만 아니라 육수와 곁들이는 음식까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데요.



김미령 셰프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릇의 국수가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과정을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하루에 만들어내는 국수 양도 상당합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쉴 틈 없이 주문이 이어지고, 하루 동안 약 1,000그릇의 국수를 준비해야 할 정도로 바쁜 일과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김미령 셰프의 하루는 주방이 아니라 시장에서 시작됩니다.

영업에 필요한 식재료를 직접 살펴보고 그날 사용할 재료를 하나씩 고르는 것이 중요한 일과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해온 만큼 식재료를 선택하는 기준도 분명합니다.
국수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라도 대충 선택하지 않고 국내산 식재료를 중심으로 준비한다는 것이 김미령 셰프가 지켜온 음식에 대한 원칙입니다. 시장에 다녀온 뒤에는 본격적인 주방 업무가 시작됩니다.



국수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하고 육수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손님상에 함께 내는 겉절이도 직접 만듭니다. 겉절이 역시 국수와 함께 먹었을 때 어울릴 수 있도록 양념을 준비하고 직접 버무립니다.
주문이 몰리는 영업시간에는 주방뿐 아니라 매장 상황까지 살펴야 하기 때문에 잠시 쉬어갈 여유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서서 주방 일을 이어오다 보니 김미령 셰프에게 허리 통증은 일상이 됐습니다.
남편 역시 주방에서 일을 돕는 과정에서 화상이나 어깨 통증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가게를 계속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손님과의 인연입니다.

수십 년 동안 꾸준히 가게를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과 안부를 나누고,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는 음식을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설명해주는 순간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김미령 셰프는 한식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며 음식뿐 아니라 손님을 대하는 과정에도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국수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꾸준한 맛일 것입니다.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육수를 준비하고, 면을 삶아 손님상에 내기까지 어느 과정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김미령 셰프가 오랜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것도 이러한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한 끼를 만들기 위해 거창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식재료를 직접 고르고 정해진 과정을 지키면서 한 그릇의 국수에 정성을 담아내는 것. 38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김미령 셰프의 국수 이야기는 단순히 오래된 국숫집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머니에게서 시작된 음식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오늘도 변함없는 한 그릇을 준비하는 한 음식인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매일 아침 시장에서 시작해 분주한 주방을 지나 손님 앞에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이 놓이기까지. 김미령 셰프가 지켜온 38년의 시간은 결국 한결같은 맛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하루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동집 손칼국시 (김미령 셰프)>
서울 동대문구 고산자로36길 3 신관 지하1층
02-965-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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