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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원주 땅속에 파묻힌 치유의 집 아동발달센터

by mogimo 2026. 6. 2.

건축탐구 집에서는 강원도 원주의 한적한 산자락에 자리한 독특한 주택을 소개했다. 멀리서 바라보면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 속에 녹아든 이 집은 기존의 전원주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땅속에 조용히 스며든 듯한 형태의 건축물은 자연을 훼손하기보다 지형을 그대로 품으며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집의 주인은 오랜 기간 어린이집을 운영해 온 아내와 금융 분야에서 활동해 온 남편이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해 왔지만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공통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아내는 발달이 느린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 자연을 활용한 교육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남편 또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두 사람은 서울 생활을 정리한 뒤 원주에 정착하게 됐다.

 

주택이 자리한 부지는 약 2천 평 규모로 상당히 넓다. 처음부터 이렇게 큰 땅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약 500평 정도의 부지를 고려했지만, 매입 과정에서 뒤편 임야까지 함께 구입하게 되면서 현재의 규모가 됐다.

부담이 적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부부는 단순히 부동산 가치만을 바라보지 않았다. 이곳을 개인의 주거 공간을 넘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건물은 크게 주거동과 아동 발달 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외관만 보면 하나의 긴 옹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 독립된 건물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건축물이 자연보다 앞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넓은 부지에 집을 지을 때는 지형을 정리하거나 평탄화 작업을 거치지만, 이 주택은 기존 지형을 최대한 유지한 채 건물을 배치했다. 덕분에 주변 산세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멀리서 보면 건물이 땅속에 묻혀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인다.

외벽에는 노출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차가운 소재로 느껴질 수 있지만 주변의 흙과 나무, 초목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또한 건물의 곡선 형태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데, 마당을 감싸 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생명을 품은 자연의 형상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실내 공간 역시 자연과의 연결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주거동에는 ‘바람골’이라 불리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건물 사이로 바람이 자연스럽게 통과하며 실내외 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길이 약 12미터에 달하는 대형 통창이다. 창밖으로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봄에는 신록이 가득하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설경이 집 안 풍경의 일부가 된다.

 

 

주택 내부는 화려한 인테리어나 과도한 편의시설보다 생활의 본질에 집중했다. 꼭 필요한 공간만 구성해 불필요한 요소를 줄였고,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거실과 침실, 서재는 물론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동선도 하나의 순환 구조로 계획돼 이동이 자연스럽고 편리하다.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설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집에는 지열 냉난방 시스템이 적용돼 계절 변화에 관계없이 비교적 일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덕분에 냉난방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쾌적한 주거 환경까지 확보할 수 있다.

 

건축탐구 집에서 소개된 원주의 땅속 주택은 단순히 독특한 외형을 가진 집이 아니다. 자연과 공존하는 삶, 아이들을 위한 치유와 성장의 공간, 그리고 인생 후반전을 의미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부부의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자연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사람들과 가치를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의 집은 진정한 쉼과 여유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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