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집에서는 인천 강화군 높은 지대에 자리한 특별한 전원주택을 소개했다. 1년 365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 집은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위해 부부가 직접 기획하고 지은 두 번째 보금자리다.

박미화 씨와 오삼환 씨 부부는 오랜 도시 생활을 마무리하며 강화도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살기 좋은 땅’이었다. 이웃과 너무 가까워 갈등이 생길 여지가 없고, 앞이 탁 트여 시야가 확보되며, 주변에 축사 등 생활에 불편을 주는 시설이 없는 곳을 원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땅을 찾기 위해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을 들였고, 마침내 지금의 자리를 발견하게 된다.

첫 번째 집이 두 딸과 함께 살던 도심 속 주거 공간이었다면, 두 번째 집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설계됐다. 단순한 주거를 넘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나누는 ‘놀이터 같은 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아내 박미화 씨는 직접 설계 과정에 참여하며, 방문객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열린 구조를 고민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손님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바닥 난방을 과감히 포기하고 타일 마감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대신 단열 성능이 높은 3중 시스템 창호를 적용해 겨울에도 온풍기 하나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도록 효율을 높였다.
또한 집의 구조 역시 기존 전원주택과는 다른 방식으로 설계됐다. 처마 끝을 살짝 들어 올리고 중앙에 빗물 배수 홈을 두는 등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려한 독특한 방식이 적용됐다.


계절에 따라 생활 공간을 나눈 것도 특징으로, 겨울에는 겨울동에서, 여름에는 여름동에서 생활하며 계절의 변화에 맞춰 집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겨울동에는 남편 오삼환 씨가 직접 6개월간 독학으로 완성한 구들장이 자리해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부부는 집이 단순히 ‘사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품고 관계를 이어주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집은 가족뿐 아니라 지인들과 방문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열려 있으며, 머무는 사람마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상적인 삶의 터전을 찾아다닌 부부의 노력은 결국 이 집에서 완성됐다. 자신들의 생활 방식과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이 공간은, 은퇴 이후의 삶이 얼마나 다채롭고 의미 있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건축탐구집은 이러한 부부의 특별한 전원주택을 통해 ‘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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