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에서는 서울 평창동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특별한 주택을 소개했다. 이 집의 주인은 방송인 오유경과 미생물학자인 천종식 교수 부부다.

오랜 시간 각자의 분야에서 바쁘게 살아온 두 사람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점으로 평창동을 선택했고, 그곳에 자신들의 삶의 가치와 철학을 담은 집을 완성했다.
평창동은 서울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자연환경이 뛰어나 주거지로 꾸준히 사랑받는 지역이다. 특히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는 입지 덕분에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유경 씨 역시 이곳의 풍경에 매료되어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공간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이다. 부드러운 곡선과 삼각형 형태가 조화를 이루며 일반적인 단독주택과는 다른 인상을 준다.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조형 작품처럼 보이며, 주변 자연환경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집으로 들어가는 동선 역시 눈길을 끈다. 현관까지 이어지는 길은 마치 작은 골목길을 걷는 듯한 구조로 설계됐다. 이는 외부에서의 긴장과 일상을 내려놓고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심리적 전환을 위한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내에 들어서면 넓은 오픈형 주방과 거실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 집은 곡선 벽면이 주요 디자인 요소로 활용됐다. 벽과 창문이 모두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 공간 전체가 편안하고 유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곡선 구조는 가구 배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부부는 이를 맞춤형 가구로 해결했다. 벽면을 따라 제작한 책장과 공간에 맞춘 소파를 배치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주거 공간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독립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부부의 침실과 자녀 공간 모두 욕실이 포함된 마스터룸 형태로 구성되어 각자의 생활 영역을 충분히 보장한다.
특히 방송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던 오유경 씨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개인 서재 겸 작업실을 갖게 됐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책을 읽고 새로운 일을 구상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 것이다.

반면 천종식 교수는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을 선택했다. 두 개의 마스터룸 사이에 위치한 작은 방을 자신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학창 시절 사용하던 독서실을 떠올리게 하는 아늑함이 오히려 집중하기에 좋다고 말한다. 공간의 크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택 외부에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 있다. 넓은 마당과 자연주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식물과 나무가 어우러져 마치 작은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부의 철학이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별도로 마련된 게스트 동이다. 원래는 더 넓은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부부는 좋은 전망을 가진 부지를 개인 공간이 아닌 문화와 교류의 장소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건축탐구 집에서 소개된 평창동 주택은 단순히 아름다운 집을 넘어 삶의 방향과 가치가 담긴 공간이었다.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고, 가족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집.
오유경·천종식 부부의 주택은 인생 후반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이상적인 주거 공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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