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에서는 경기도 용인시의 한 택지지구에 자리한 ‘자매 집’은 두 가족이 한 지붕 아래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독특한 구조로 눈길을 끈다.

이 집은 두 자매 가족이 함께 거주한 지 어느덧 9년째를 맞이한 공간이다. 시작은 비교적 단순했다. 아이들을 서로 돌보며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고, 여기에 현실적인 조건이 더해지며 공동 거주가 구체화됐다.
초기 비용 부담을 나누고, 안정적인 거주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가족 간의 합의는 장기적인 동거 생활의 기반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함께 살 가족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네 자매 중에서도 생활 방식과 성향을 고려해 가장 잘 맞을 것으로 판단된 둘째와 막내가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단순한 가족 관계를 넘어 생활 패턴과 가치관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사촌이라는 경계를 크게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함께 성장하며 협력과 배려를 익히고 있다.

주택 구조 또한 두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반영하고 있다. 1층은 동생 가족의 공간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실용적인 동선과 함께 자녀들을 위한 학습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한편에는 아버지를 위한 취미 공간도 배치되어 있다. 이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면서도 하나의 집 안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2층은 언니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보다 개방적이고 입체적인 설계가 돋보인다. 층고를 높여 시각적인 확장감을 확보했고, 다락 공간을 더해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두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테라스는 이 집의 핵심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구조로, 날씨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 공간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가족 간 소통의 중심 역할을 한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계획되었던 지하 공간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영화 감상이나 여가 활동을 위한 ‘풀옵션 아지트’로 구상되었지만, 현실적인 예산 문제로 인해 실제 구현되지는 못했다.
대신 이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용 공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조정됐다. 결과적으로 이는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족 간 교류를 더욱 자연스럽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두 가족이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선택이 아니다. 생활 방식의 차이와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고, 필요한 순간에는 한 발씩 양보하며 균형을 맞춰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지금의 안정적인 공동생활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이 집은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가족 간의 관계를 확장하고 재구성하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주거 비용 절감이나 육아 부담 분담 같은 현실적인 장점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얻는 정서적 안정감 역시 큰 의미를 가진다.

변화하는 주거 문화 속에서 이와 같은 형태의 공동 주거는 앞으로도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서로 다른 두 가족이 한 지붕 아래에서 만들어가는 일상은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충분히 따뜻하다. 그렇게 쌓여온 9년의 시간은, 이 집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