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에서는 ‘내 삶의 햇살, 가족’ 편을 통해 지리산 자락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한 가족의 삶을 조명한다. 이 편은 단순한 귀촌 이야기를 넘어, 자연 속에서 생활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민병기 씨는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던 선산을 직접 정비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의 변화였지만, 호두나무를 심고 산나물을 재배하면서 점차 생활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나갔다. 현재는 아내와 딸 가족까지 함께하며 3대가 한집에서 생활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민병기 씨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된 계기는 건강 문제였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이어가던 중 질병을 겪으며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게 되었고, 이후 자연 속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은 매일 아침 산을 오르며 나무를 돌보고, 직접 땅을 일구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생활은 단순한 노동을 넘어 신체적 회복과 정신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직접 재배한 호두와 농작물을 식탁에 올리며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가족에게 봄은 가장 중요한 계절이다. 4월이 되면 눈개승마를 시작으로 두릅, 엄나무순, 고사리 등 다양한 산나물이 자라나며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산에 올라 일손을 나누게 된다.
평소에는 각자의 생활을 하던 가족들도 이때만큼은 한자리에 모여 같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력과 유대가 형성된다. 외지에 있던 가족들까지 합류하면 산나물 채취는 단순한 작업을 넘어 가족 공동의 활동으로 자리 잡는다.

채취한 산나물은 곧바로 식탁으로 이어진다. 조리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제철 재료가 지닌 특유의 풍미 덕분에 음식의 완성도는 높다.

머위꽃 튀김이나 두릅튀김, 산나물 무침 등은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이며, 여기에 산적이나 김밥 등 다양한 요리가 더해지면 식탁은 자연스럽게 풍성해진다. 특별한 재료나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도 계절의 맛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이들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의 생활은 단순한 귀촌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계절의 흐름에 맞춰 생활하고, 직접 먹거리를 마련하는 과정 속에서 가족 간의 관계도 더욱 단단해진다.
특히 서로 다른 세대가 한 공간에서 각자의 역할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로,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이 이야기는 특별한 사건보다는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식탁을 채우고, 그 과정을 가족과 함께 나누는 삶은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지리산이 내어주는 봄의 산나물처럼, 이들의 삶 역시 소박하지만 본질적인 가치를 담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산청애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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