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에서는 우리나라 곳곳에 숨겨진 특별한 삶의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번 여정은 깊은 산속에 자리한 작은 암자, 관음선원에서 살아가는 능조스님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관음선원은 해발 약 700m 높이의 산중에 위치해 있다. 굽이진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닿을 수 있는 곳으로, 휴대전화 신호조차 원활하지 않을 만큼 외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도시의 소음과 빠른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수행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능조스님은 산이 좋아 스스로 깊은 산속 생활을 선택했다.
지금 머물고 있는 토굴 역시 약 20여 년 전 처음 발견한 뒤 마음을 빼앗겨 정착하게 된 장소라고 한다. 과거에는 화전민들이 생활하던 터전이었지만, 현재는 수행과 참선이 이루어지는 고요한 도량으로 변모했다.

관음선원의 하루는 자연의 흐름에 맞춰 시작된다. 스님은 계절마다 산에서 자라는 다양한 산나물을 채취하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소중히 활용한다.
봄과 초여름에는 향긋한 단풍취를 수확하고, 텃밭에서는 채소를 가꾸기 위한 준비도 이어진다. 특히 여름철 수확을 위해 고추 모종을 심고 돌보는 일은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수행이라고 하면 좌선이나 독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능조스님은 일상 속 노동 또한 수행의 일부라고 말한다.
밭을 가꾸고 산길을 오르내리며 자연과 함께하는 모든 과정이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이라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며 땀 흘리는 시간 속에서 번잡한 생각을 비워내고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스님은 쉼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열심히 일한 뒤 충분히 쉬는 것 역시 수행의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다.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스님은 진정한 휴식이야말로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조건 많은 일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몸과 마음 상태를 살피며 적절히 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관음선원의 풍경은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봄에는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산을 덮는다.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능선을 물들이고, 겨울에는 눈 덮인 산세가 깊은 고요함을 선사한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 속에서 스님은 매일 같은 자리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간다.
이번 한국기행은 단순히 산속 암자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면, 관음선원에서 전해지는 능조스님의 수행 이야기가 의미 있는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관음선원>
강원도 화촌면 장재울길 157-7
010-4546-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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