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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볼음도 장금이 이양금 여사

by mogimo 2026. 5. 10.

인간극장에는 때로 화려한 성공담보다 더 큰 울림을 주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인천 강화군 끝자락의 작은 섬 볼음도에서 살아가는 이양금 여사 역시 그런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올해 일흔다섯의 나이지만 그녀의 하루는 누구보다 바쁘다. 아침이면 고추밭과 도라지밭, 옥수수밭을 돌보며 농사일을 하고, 오후에는 바다로 나가 생합과 동죽을 캐고 소라까지 줍는다. 들일과 바다일을 쉼 없이 오가는 모습 때문에 섬 주민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쉴 틈은 없다. 커다란 가마솥 앞에 앉아 고추장과 조청을 만들고, 손두부와 칼국수, 찐빵까지 척척 해낸다. 그렇게 만든 음식들은 혼자만 먹지 않는다. 늘 이웃들과 나누며 정을 쌓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볼음도 장금이’라고 부른다. 몸이 힘들 법도 하지만, 이양금 여사는 지금의 삶이 예전보다 훨씬 낫다고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겪었던 배고픔과 고생에 비하면 지금은 감사한 날들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열두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생활은 점점 어려워졌고, 어머니는 빚을 갚기 위해 하루도 편히 쉬지 못했다. 어린 양금 씨 역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와 남의 집 아이를 돌보고 식모살이를 하며 살아야 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다 볼음도로 시집왔지만 결혼 후 삶도 녹록지 않았다. 시동생과 시누이까지 많은 식구를 챙겨야 했고, 하루 세 번 밥을 짓고 농사일과 바다일까지 해야 했다. 무릎 연골이 닳을 만큼 몸을 혹사하며 살아왔지만, 가족들을 위해 참고 견뎠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삼남매도 모두 성장해 각자의 자리를 잡았고, 무엇보다 그녀 곁에는 든든한 남편 최재동 씨가 있다. 올해 여든한 살인 남편은 동네에서 소문난 애처가다.

아내가 바다에 나가면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돼 금세 따라 나서고, 집에서는 빨래와 청소도 직접 한다. 양금 씨가 식사를 마치면 커피까지 챙겨주는 다정한 남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물 떠와라”, “재떨이 가져와라” 하며 아내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손발이 있는데 왜 직접 안 하냐”라고 말한 한마디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고 한다. 이후 조금씩 집안일을 돕기 시작했고, 이제는 누구보다 든든한 아내의 오른팔이 됐다.

최근에는 막내아들 최창호 씨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새로운 이야기도 이어지고 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도 해보고 음식 장사와 해외 생활까지 경험했지만 일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던 그는 2019년 태풍 링링 피해 복구를 위해 잠시 고향에 왔다가 결국 농사를 배우며 정착하게 됐다.

처음에는 농사 경험이 부족해 어머니의 빠른 일손을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성실함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창호 씨는 새벽부터 밭으로 나가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포도밭까지 직접 관리하는 든든한 농부로 자리 잡았다. 볍씨 파종 같은 중요한 작업도 맡아 할 만큼 믿음직한 아들이 되었다.

 

 

어버이날을 맞아 창호 씨가 준비한 특별한 선물은 가족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결혼사진만 보면 눈물을 보이는 어머니를 위해 누나들과 함께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이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에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다시 선물하고 싶었다는 그의 마음에는 미안함과 감사함이 함께 담겨 있었다.

볼음도의 이양금 여사는 특별한 유명인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내어준 사람이다. 작은 섬마을에서 이어지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는 세월을 견뎌낸 사람만이 가진 단단함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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