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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삼청동 아복화도 집 금반지까지 팔아서 완성한 집

by mogimo 2026. 9. 1.

건축탐구 집에서 소개하는 곳은 서울 삼청동 골목을 걷다 보면 유난히 색감이 돋보이는 오래된 주택이다. 겉모습만 보면 개성 있는 신축주택처럼 보이지만, 이 집의 시작은 무려 1970년에 지어진 50년 된 주택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서울 삼청동은 한옥과 오래된 골목, 현대적인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동네다. 이런 지역적 분위기 속에서 오래된 집을 허물고 새로 짓는 대신 기존 건물의 골격을 살려 대수선을 진행한 가족이 있다.

 

 

이들이 선택한 집의 이름은 ‘아복화도 집’이다. 복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가며 가족만의 이야기를 그려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집주인 부부가 삼청동에 자리를 잡은 이유도 남다르다. 어린 시절 이사를 자주 경험했던 남편과 힘든 유년기를 보낸 아내에게 집은 단순히 재산을 늘리기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 오래 머물면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가족의 안식처가 필요했고, 전망과 동네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 삼청동의 오래된 주택을 선택했다. 하지만 계약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견됐다.

 

건물 일부가 인접한 토지를 침범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웠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 구조 자체를 손봐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결국 단순한 인테리어 공사가 아니라 건물의 구조를 다시 살펴보는 대규모 대수선이 시작됐다.

H빔을 이용해 구조를 보강하고 건물의 안전성과 활용도를 함께 확보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처음 예상했던 비용보다 실제 공사비가 약 1.5배까지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부담도 상당했다.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부부는 직접 현장에 참여했다. 자동차와 결혼반지, 아이들의 돌반지까지 처분할 정도로 공사에 많은 비용과 정성을 들였다고 한다. 특히 공대 출신 개발자인 남편과 미술을 전공한 아내는 집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랐다.

 

 

남편이 가족의 생활 동선과 편의성을 고민했다면 아내는 공간의 색감과 디자인을 담당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살렸다. 이 집에서 눈여겨볼 부분 가운데 하나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내부에는 ‘아보카도 씨앗’을 연상시키는 파란색 박스 형태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냉장고와 공조 시설, 신발장, 작은 화장실 등 여러 기능을 배치했다. 필요한 시설을 한곳에 모아두면서 생활공간을 보다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래된 집이라고 해서 과거의 흔적을 모두 없앤 것도 아니다.

 

1970년대 주택의 기존 천장 단차를 그대로 살려 세월의 흔적을 공간의 특징으로 활용했다. 새것으로 전부 바꾸기보다 남길 부분과 고칠 부분을 구분한 것이 이 집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다.

2층 공간 역시 가족의 생활을 고려해 동선을 구성했다. 여러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결했고, 가족 방에는 나중에 필요할 경우 문을 설치할 수 있도록 미리 레일을 마련해 두었다.

현재는 네 식구가 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필요에 따라 공간을 나눌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삼청동이라는 동네의 특성도 이 집의 매력을 더한다. 오래된 주택을 대대적으로 고쳤지만 주변 이웃과 단절된 공간으로 만들기보다 동네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집을 선택했다.

 

 

이웃들이 간식이나 작은 선물을 건네는 등 소소한 교류가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집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과 관계를 담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50년 된 주택을 대수선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꾼 아복화도 집. 이곳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인테리어만은 아니다.

오래된 건물의 문제를 해결하고, 구조를 보강하면서도 기존 주택의 흔적을 남기고, 가족의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을 다시 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건축탐구 집에서 살펴본 삼청동 아복화도 집은 오래된 주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신축만이 정답이 아니라 기존 건물의 가치와 가족의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을 새롭게 고쳐 쓰는 방법도 있다는 것. 시간이 쌓인 집에 새로운 가족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50년 주택은 지금도 가족의 일상을 담는 따뜻한 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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