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은 지역의 숨겨진 매력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가성비 투어 2부’에서는 부산의 진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설가 배길남 씨가 직접 배낭을 메고 나서, 관광지 중심이 아닌 생활 속 부산을 소개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기장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 칠암이다. 이곳은 규모는 작지만 오랜 시간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해녀들이 있는 곳으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실제 어업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좌판이다.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데, 한 바구니 가격이 2만 원 수준으로 신선도와 가격 모두 만족도가 높다. 여기에 이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방식의 쌈까지 더해져, 칠암만의 특별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부산 망미동의 한 언덕이다. 이곳에는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작은 구멍가게가 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동네 사람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특히 주인 할머니는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할 정도로 지역과 깊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 물가가 크게 오른 요즘에도 떡볶이를 3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100원이었던 가격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준다. 단순한 장사가 아니라 ‘정’을 나누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곳은 이른바 ‘옥상 마을’이다. 과거에는 시장 건물 옥상 위에 형성된 생활 공간이 있었지만, 재개발로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있다.
독특한 구조와 함께 당시의 생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부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 아래에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식당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생아귀찜을 2만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단순한 음식 이상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공간이다.
이번 한국기행은 화려한 관광 코스 대신 사람 냄새 나는 장소들을 통해 부산의 진짜 매력을 전한다. 소설가 배길남 씨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따뜻한 부산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