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에서 소개하는 강원도 철원에 살고 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색다른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는 30여 마리에 달하는 동물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단순히 여러 종을 기르는 농장을 넘어, 서로 다른 생명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하나의 생활 공간에 가깝다. 이러한 환경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과거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가장이 거래 과정에서 말 한 마리를 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동물들과의 인연이 이어졌다. 이후 토끼, 염소, 사슴, 공작, 타조 등 다양한 동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현재의 규모로 자리 잡게 됐다.

가족의 일상은 동물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루의 시작은 이른 아침 먹이를 준비하는 일이며, 이어서 축사 청소와 환경 관리가 이어진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반복 작업이 아니라, 동물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역할을 나누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큰딸은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인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가족 중심의 운영 방식에 전문성을 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계절 변화에 따라 작업의 성격도 달라진다. 봄철에는 양털을 깎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는 동물의 체온 조절과 위생 관리에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가족 간의 의견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아버지는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해 털을 짧게 정리하려 하고, 딸은 외형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적정 길이를 유지하려 한다. 이러한 의견 교환은 농장 운영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판단과 소통을 필요로 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가족 모두가 기다리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어릴 적 어미를 잃고 가족의 손에서 자라난 셰틀랜드포니 ‘안꼬’가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가족들은 어린 개체를 살리기 위해 밤낮없이 돌보며 세심한 관리를 이어갔고, 일정한 시간마다 먹이를 공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건강하게 성장한 안꼬는 이제 새로운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출산 예정일이 지났음에도 아직 소식이 없어 가족들은 긴장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밤에도 상태를 확인하며 대비하는 모습은 동물을 단순한 사육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이 공동체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가족의 삶은 도시의 편리함과는 다른 방향에 있다. 대신 다양한 생명과 함께 살아가며 얻는 경험과 가치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한국기행이 전하는 이 이야기는 가족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공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늘푸른체험농원>
강원 철원군 서면 와수로62번길 45-3
0507-1411-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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