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청송 사과식초를 보면서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건 맛보다도 왜 한평생을 살아온 남매가 함께 사과 농사를 짓고 식초까지 만들게 됐을까? 하는 점입니다.

경북 청송의 한 조용한 농촌 마을에는 오빠가 재배한 사과로 식초를 만들며 오랜 시간 서로의 곁을 지켜온 남매가 있습니다. 청송은 사과 산지로 잘 알려진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교차가 큰 산간 지역의 기후와 깨끗한 자연환경 덕분에 사과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오빠는 사과 농사를 짓고, 여동생은 그 사과를 활용해 직접 사과식초를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사과식초는 사과를 원료로 발효시켜 만드는 식초입니다. 일반적인 식초와 달리 사과에서 비롯된 향과 산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사과식초를 만들 때는 원재료의 품질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발효 과정이 좋아도 기본이 되는 사과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원하는 맛과 향을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청송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오빠의 농장에서 수확한 사과가 식초의 재료가 된다는 점은 남매가 함께 만들어가는 농촌 생활의 특징적인 부분입니다. 여동생은 무려 9년 동안 사과식초를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오빠의 건강을 챙기고 직접 만든 식품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사과식초는 단순히 사과즙에 식초를 섞어서 만드는 음식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사과에 들어 있는 당분이 발효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알코올이 만들어지고, 이후 초산 발효가 진행되면서 식초 특유의 산미가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는 온도와 시간, 원료 관리 등이 중요합니다.
발효가 진행되는 환경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식초를 만들어온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관리 방법과 경험이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수제 사과식초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완성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상태를 꾸준히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매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과식초보다 두 사람의 생활 모습에 있습니다. 오빠는 오랜 시간 사과밭을 지켜왔고, 여동생은 오빠가 혼자 지내게 된 이후 미국에서 살던 생활을 정리하고 청송으로 돌아왔습니다.
12년 전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혼자 남게 된 오빠를 위해 동생이 고향 같은 농촌 마을로 돌아온 것입니다. 이후 두 사람은 가까운 곳에서 함께 생활하며 농사일을 돕고 식사를 챙기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동생은 오빠를 위해 건강즙을 준비하고 아침을 챙기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사과밭에서 함께 일하다 보면 티격태격하는 순간도 있지만, 그 안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가족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정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며 만들었던 사과식초가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만든 식초를 맛본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생겼다고 합니다. 대량 생산 제품과 달리 직접 만든 사과를 사용하고 오랜 시간 발효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사과식초가 건강에 무조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식초는 어디까지나 식품이기 때문에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섭취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원액을 그대로 마시기보다는 물 등에 희석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위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N 청송 사과식초 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특별한 제조 비법만이 아닙니다. 사과 농사를 짓는 오빠와 그 사과로 식초를 만드는 동생. 서로의 일을 거들며 하루를 보내는 두 사람의 모습은 농촌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어릴 적 마음에 남은 미안함 때문에 오빠에게 더 잘하고 싶었다는 동생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게 만듭니다. 새콤한 사과식초 한 병에는 단순히 사과와 발효의 시간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청송 사과밭에서 함께 일하고, 서로의 끼니를 챙기고, 때로는 투닥거리면서도 결국 곁을 지켜주는 남매의 시간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N 청송 사과식초가 궁금했다면 이번 이야기는 단순한 농촌 먹거리 소개를 넘어, 한 가족이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기억될 만합니다.
▶ 청송 그리심농원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청송로 6217
010-2886-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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