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에서 소개한 영등포 닭볶음탕 맛집을 찾다가 문득 궁금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도로 옆 야장에 앉아 뜨끈한 닭볶음탕과 삼겹살을 즐기는 곳은 어디일까요?

서울에서 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와 야장의 묘미를 함께 느끼고 싶다면 영등포시장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영등포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모여 있는데요.
특히 해가 조금씩 짧아지는 가을 저녁에는 야장 골목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이곳에서 먼저 맛볼 만한 메뉴는 닭볶음탕입니다. 평범하게 끓여내는 방식과 달리 닭을 들기름에 먼저 볶아 고소한 풍미를 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당일 들여온 닭을 사용해 조리한다고 알려져 있어 재료의 신선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양념이 닭고기에 배면서 매콤하면서도 진한 맛이 살아납니다.
국물은 밥과 함께 먹기에도 좋고, 술안주로 곁들이기에도 잘 어울리는 메뉴입니다. 특히 야외 테이블에서 뜨거운 닭볶음탕을 가운데 두고 여럿이 함께 먹으면 시장 골목 특유의 분위기까지 음식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닭볶음탕으로 식욕을 끌어올렸다면 다음 메뉴는 냉동삼겹살입니다. 얇게 썬 삼겹살을 불판에 올리고 고사리와 미나리, 김치 등을 함께 구워 먹는 방식인데요. 고기가 익어갈수록 불판 위 재료의 향이 어우러지고, 잘 익은 삼겹살에 구운 채소와 김치를 함께 올려 한입에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각각 따로 먹는 것보다 여러 재료를 조합해 먹을 때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메뉴의 매력입니다. 야장에서 고기를 먹을 때는 테이블 주변으로 퍼지는 고기 냄새와 지글거리는 소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내 식당과는 다른 개방감 덕분에 퇴근 후 가볍게 한잔하며 식사하기 좋은 분위기를 찾는 분들에게 잘 어울립니다. 삼겹살을 충분히 즐겼다면 새콤한 열무 냉국수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매콤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시원한 국수를 곁들이면 맛의 흐름이 한 번 바뀌어 마지막까지 부담스럽지 않게 식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마무리 메뉴로는 볶음밥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고기를 구운 불판에 밥을 볶아내면 고기에서 나온 기름과 양념이 밥에 자연스럽게 배어 또 다른 맛을 만들어냅니다.



야장에서 고기 한 점으로 시작해 볶음밥까지 이어지는 식사는 든든한 저녁 한 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곳의 음식에는 오랜 시간 음식을 만들어온 사장님의 손맛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43년 동안 피부관리사로 일하면서도 음식에 대한 정성과 손맛을 이어온 이순옥 사장이 직접 음식을 준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무엇보다 음식이 부족하지 않을까 살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에서 단순히 한 끼를 판매하는 식당과는 다른 정겨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할머니 댁에 들러 푸짐하게 밥상을 받은 듯한 분위기가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야장을 즐기기 좋은 계절입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시장 골목의 활기를 느끼고, 따뜻한 닭볶음탕과 냉동삼겹살을 차례로 맛보는 저녁이라면 바쁜 하루의 피로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겠죠.



영등포 닭볶음탕을 비롯해 시장 야장에서 푸짐한 저녁 메뉴를 찾고 있다면 영등포시장 골목의 분위기와 메뉴 구성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음식의 맛뿐 아니라 퇴근 후 사람들이 모여드는 시장의 활기, 야외 테이블에서 느끼는 계절의 분위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군산집>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219 1층
0507-1342-2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