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부산 참치 편을 보면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횟집이나 식탁에서 만나는 참치는 과연 어디에서 오고, 거대한 냉동 참치 한 마리는 어떤 과정을 거쳐 한 끼의 음식으로 완성될까요?

이번 이야기는 부산 감천항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참치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특히 한겨울보다 더 차가운 냉동 공간에 보관된 참치가 부산의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눈길을 끕니다.
부산 감천항은 원양어업과 수산물 유통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곳입니다. 먼바다로 나간 원양어선이 잡아온 수산물이 들어오고, 그중 참치는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급속 냉동된 상태로 이동합니다.

참치는 잡은 뒤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매우 낮은 온도에서 보관됩니다. 냉동창고에 들어서면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크기의 참치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얼음처럼 단단하게 얼어 있는 겉모습과 달리 해동 후 드러나는 속살은 선명한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부산 참치 이야기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음식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랜 세월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한 이재옥 씨의 이야기를 통해 원양어업이 한 사람과 가족에게 어떤 삶이었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배를 타면 수개월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육지와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다로 떠났지만, 그만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태평양을 오가며 거친 파도와 긴 항해를 견뎌낸 기억은 지금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항구에서 출항하는 배를 바라보면 여전히 다시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참치 한 마리에서 여러 가지 맛을 찾다 참치는 부위에 따라 식감과 풍미가 상당히 다릅니다.

흔히 회로 즐기는 부위뿐 아니라 등살, 볼살, 뱃살, 목살 등 각각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참치 요리를 오랫동안 다뤄온 이정태 씨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참치 경매를 담당해 온 윤현진 씨는 참치의 다양한 부위를 살펴보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특히 참치를 회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익히고 조리하는 방식도 소개됩니다. 묵은지와 참치를 함께 넣어 끓이는 참치 묵은지 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참치 묵은지 김밥은 익숙한 재료에 참치를 더한 음식입니다.



여기에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참치를 결합한 참치어묵도 눈길을 끕니다. 참치의 풍미를 살리면서 부산다운 음식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메뉴입니다.
참치의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치의 겉면을 숯불에 살짝 익히면 불향이 더해지면서 생으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두툼한 참치 살을 활용한 참치 스테이크까지 더해지면서 한 마리의 참치가 다양한 요리로 변신합니다.
이처럼 참치는 단순히 회로 소비되는 수산물이 아니라 부위와 조리법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냉동 참치 속에 담긴 사람들의 시간 거대한 참치 한 마리를 바라보면 처음에는 크기와 붉은 살에 시선이 머물지만,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먼바다에서 오랜 시간 조업한 선원들, 항구로 들어온 참치를 관리하고 유통하는 사람들, 좋은 부위를 골라 요리하는 사람들까지 수많은 손길을 거쳐 식탁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밥상 부산 참치 편은 그래서 참치 요리만 소개하는 방송이라기보다 부산이라는 항구도시와 원양어업, 그리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는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갑게 얼어 있는 참치 한 마리 안에는 먼바다를 오간 선원들의 긴 항해와 가족을 위해 청춘을 바친 시간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부산 감천항에서 시작된 참치가 우리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알고 나면, 평소 먹던 참치 한 점도 조금은 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본참치>
부산 중구 중앙대로81번길 9 1층
0507-144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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